['07] 죽은 시인의 사회

시험이 일주일 남았는데, 밀린 문제집이 산더미인데.. 내가 미쳤나 보다ㅋㅋㅋ....

사립학교 아이들을 읽을 때 내 또래인 리 피오라의 생각과 감정이 두드렸던 마음이 한번 더 떨렸다.
그 때 그 책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런 미국 명문학교 십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적인 소설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카르페디엠을 찾다가 이미 알고 있던 소설이지만 이런 이야기 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무슨 사회적인 이야기 이거나, 역사 이야기일줄 알았다. 사립학교 아이들의 소녀의 독백과 달리 남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죽은 시인의 사회, 3시간만에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밀린 국어 문제집은 내일로 또 미뤄졌다.

웰튼 아카데미. 오직 부모의 부추김과 강한 교육열에 자신의 숨겨진 재능이나 적성을 찾아보지도, 찾아 보려고도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 명문대를 가야한다는 생각뿐. 나중에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의사나 법률가가 되어있는 모습만 생각하며 '공부'만을 한다. 우리 같으면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려 하겠지만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럴려고 하지 않았다. 키팅을 만나기 전까진.

키팅은 국어선생님이다. 웰튼을 졸업했고, 젊다. 첫 수업에 그는 교과서 첫 서두페이지를 찢으라고 하는 등 여느 선생님들과 무척 다른 수업방식을 보인다. 그런 그가 가장 강조한건 카르페디엠Carpe Diem, 즉 "현재를 즐겨라"이다. (이거 뭐 한국말로 번역될때 잘못됬다던데 기억이 잘안난다;;)

우리는 언젠가 호흡을 멈추고 차가운 시체가 될 것이다. 정해진 봄이나 여름을 맞이하고 ...
오늘을 즐기자.

니 엘과 안데슨, 랄튼, 녹슨.. 다들 새롭고 충격적인 교육방식에 잠시 놀라는듯하지만 곧 그 변화에 익숙해지게된다. 오히려 열광하고 따르게 된다. 그리고 키팅이 해왔다던 '죽은 시인의 사회'를 재건한다. 학교법을 어기고 밤마다 동굴에서 시를 낭송한다. 이들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이뤄나가는 과정, 그중의 격해지는 감정, 들뜬 감정, 형언할수없는 느낌.. 나도 시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까.
시에 대해선 잘모르지만, 이건 시의 형식적이거나 분석적인 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누구나 참여할수있고 공감할수 있다. 시는 감정이지 형식이 아니잖아.


사립학교 아이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난 그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 하게 내 마음의 단면을 그대로 서술한 리 피오라에게 동화됐었다. 하지만 이 느낌은 그런것이 아니다. 사실 죽은 시인의 사회 속의 그들과 나는 매우 다르고(성별부터 학교생활, 집안환경..) 공감하기 힘든부분 투성이였다. 그래도 키팅과 학생들의 대화, 수업, 감정의 교류 그리고 노란교장과의, 니엘의 아버지와의 갈등은 나도 모르게 그들을 측은해 하면서도 부럽다는 마음이 들도록했다. 그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싸워주고, 고민해주고 싶었다.




아,

공부해야지..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울어본적은 별로 없는것같은데.. 또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느꼈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던데, 어떻게 웰튼의 아이들을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니엘의 자살로, 키팅의 퇴출로 끝마친 이야기. 어떻게 보면 비극이지만..
굉장한 여운이 떠나질 않는다





아씨 공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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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트릿과 크리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으면서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니엘쪽에 서서 책을 읽었지만 오버스트릿의 이야기도 꽤 흥미있었다. 결국 키팅 퇴출 서류에 서명한 아이들중 하나.
확실히 나도 십대인가보다 ㅋㅋ 사랑이야기가 흥미있긴하다.
여자는 역시 시에 약하다는 건가?ㅋㅋㅋ 크리스가 넘어온 결정적인 이유는 시가 아니였지만 아무튼..
이런 미국 십대들의 이야기(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를 읽을때 마다 놀란다. 적응하기 좀 힘들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좀 안전하고 편한것 같긴 하다. 크리스와 체트의 무서운 파티도, 니엘같은 총기 자살도 없을테니까